지난주 중국발(發) 위안화 쇼크를 딛고 반등에 성공한 코스피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위안화 충격에도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오전 9시 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6포인트(0.10%) 내린 1981.40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7.59포인트(0.38%) 오른 1991.05에 개장했지만 개장과 동시에 ‘팔자’로 나선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못 이겨 약보합권으로 돌아섰다.
지난주 코스피는 1970선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6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던 지수는 12일에 장중 1948.91까지 밀리면서 195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연속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서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잇단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오는 19일(현지시간) 7월 FOMC 회의록 공개와 양호한 주택가격지표의 발표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차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의 전반적인 개선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이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 금융 합의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 역시 당국의 위안화 약세 조치로 수출 경쟁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인사들은 위안화 절하가 미국 금리인상 시점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했다”면서 “7월 소매판매, 생산자물가(PPI), 산업생산 등 미국 경제지표 대부분이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에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의료정밀이 1% 넘게 하락하고 있고 운수창고(-0.89%) 음식료품(-0.85%), 의약품(-0.76%) 등도 약세다. 반면 전기가스업(1.04%), 은행(1.02%) 등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2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206억원, 2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33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SK가 2.74%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도 아모레퍼시픽(-1.98%), SK하이닉스(-1.08%) 등도 약세다. 3거래일 연속 하락마감했던 한국전력은 이날 1.21%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현대차를 3위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30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19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2포인트(0.10%) 내린 730.64를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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