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7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9월로 예정된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사흘 연속 내린 위안화 쇼크까지 겹쳐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후 1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94포인트(0.50%) 내린 1973.5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7.59포인트(0.38%) 오른 1991.05에 개장했지만 장이 열림과 동시에 쏟아진 외국인 매물에 이내 약보합권으로 돌아섰다.
지난주 1970선까지 내려앉은 지수는 전 거래일인 13일 0.40%의 오름세를 보이며 반등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연이은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도 다음달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상 시점을 늦추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국 금리 이슈가 다시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또한 오는 19일(현지시간) 7월 FOMC 회의록 공개와 양호한 주택가격지표의 발표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차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 등을 감안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미미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즉, 미국의 소비지출이 얼마나 회복되는지가 9월 금리인상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기전자가 2% 넘게 하락하고 있고 운수창고(-1.68%), 의약품(-1.12%), 기계(-1.06%), 종이목재(-1.03%) 등도 약세다. 반면 전기가스업은(1.60%), 증권(1.50%), 의료정밀(1.45%), 보험(1.39%) 등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509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고, 개인과 기관이 1164억원, 141억원 매물을 사들이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54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총 1위 삼성전자가 2% 이상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도 SK(-3.22%), SK하이닉스(-2.30%), 기아차(-1.48%) 등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삼성생명은 4%에 가까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현대차(0.35%)도 강보합으로 돌아섰고, 시총 2위에 오른 한국전력은 2%대 강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97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12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대상은 2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2% 이상 급락하고 있다. 대상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7% 급감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5포인트(0.32%) 내린 729.0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0포인트(0.33%) 오른 733.76에 개장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로 나서면서 약세 전환을 맞았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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