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악재가 겹치며 힘겨운 2분기를 보냈지만 편의점 업종만은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2% 증가한 5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0.6% 늘어난 1조1100억원, 당기순이익은 24% 증가한 418억원으로 집계됐다.
GS리테일도 수익성과 외형성장이란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매출액은 1조5679억원으로 2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0% 늘어난 696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부문의 매출은 1조1677억원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등 주요 유통 회사들과 비교했을 때 양호한 수준이다. 주요 오프라인 유통 회사들은 경기 침체, 메르스 영향뿐만 아니라 가짜 백수오 파동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 실적 추정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이마트와 현대홈쇼핑은 각각 41.4%, 37.7%씩 급감했을 정도다.
편의점이 유통업계에서 ’군계일학’으로 자리매김 한 것은 담뱃값 인상 효과가 컸다. 수요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판매액증액효과가 나타났고 도시락, 주류, 과자 등 식품 매출도 성장세가 뚜렷했다. 2분기가 빙과, 음료의 성수기라는 계절적 영향도 반영됐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형 채널들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메르스의 영향이 적은 근거리 쇼핑 관련 기업들은 2분기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반기에도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등 편의점 회사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인 가구의 증가, 영세한 마트의 편의점 전환, 기업의 PB상품 강화로 성장 동력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투자비가 낮고 출점이 유연하다”며 “인구구조와 가계변화에 대응, 비용 대비 가치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사업은 가맹점 체계이기 때문에 매출과 판관비가 동일한 비율로 증가하지 않는다”며 “회사의 이익성장률은 점포의 매출증가율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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