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일간지가 서열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에 대해 이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의 변화된 기업문화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김건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SK텔레콤이 지난해 10월 기존의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의 직위체계를 '매니저'라는 호칭으로 단일화했으며 이는 직위를 파괴한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저널은 SK텔레콤의 직위 단일화는 윗 사람의 결정에 아랫 사람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허용치 않는 서열과 형식 중시의 아시아 기업문화 전통에 큰 변화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1960년대 이후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장벽을 높이고 의사결정을 최고경영자들에게 집중시키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경제 성장을 이뤄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구조는 모든 남성이 군복무를 해야 하는 한국의 실정과 연장자를 중시하는 유교적 가르침과 관련돼 있다면서 서열을 준수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는 압도적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저널은 또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대기업들은 종종 자신들의 경영진이 독자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내며 성공의 요인으로 이런 시스템을 종종 인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의 약점은 창조성과 아이디어의 흐름을 저해하는 것으로, 이제는 많은 한국인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분권화된 서구의 방식을 도입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
저널은 SK텔레콤이 기업문화의 변화를 시도한 것도 성장이 둔화되는데 따른 것이라면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의 말을 소개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나 삼성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옛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mbn뉴스 김건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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