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절하·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요인으로 국내 주식 시장에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1970선 밑으로 또 다시 내려갔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94포인트(0.75%) 내린 1968.5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7.59포인트(0.38%) 오른 1991.05에 개장했지만 장이 열림과 동시에 쏟아진 외국인 매물에 낙폭을 키웠다.
지난 11일부터 사흘에 걸쳐 위안화를 5% 가량 절하한 중국 인민은행은 더 이상의 위안화 쇼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위안화가 추가로 절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문가들은 해외 시장의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 급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해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MS)만 뺏기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수익률 자체가 낮아질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는 19일(현지시간) 7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 공개와 양호한 주택가격지표의 발표는 다음달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차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 등을 감안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미미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기전자가 2.91%의 하락률을 보인 가운데 운수창고, 의약품도 2% 이상 밀려났다. 반면 의료정밀(2.84%) 전기가스업(1.32%), 보험(1.14%), 화학(1.13%) 등은 강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213억원 어치를 팔아치워 지수의 낙폭을 키웠고, 개인과 기관이 1347억원, 1545억원 순매수를 보이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19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시총 1위 삼성전자가 3% 이상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3.39%), SK(-3.86%)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1.81% 상승한 한국전력은 현대차를 3위로 끌어내리고 시총 2위에 올라섰다. 이밖에도 삼성생명이 4% 가까이 뛰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82개 종목이 올랐고 526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이날 한세실업은 지난 13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57%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상은 2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3.68%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대상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7% 급감한 242억원을 기
17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35포인트(1.28%) 내린 722.01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0포인트(0.33%) 오른 733.76에 개장했지만 외국인이 723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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