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재촉하는 시간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는 직장인들을 겨냥한 은행권의 야간창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은행은 주말에도 문을 여는 등 고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저녁에도 주말에도 은행 문 ‘활짝’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일반 지점과는 달리 영업시간 외에도 문을 여는 은행들이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먼저 영업시간 조정 경쟁에 뛰어든 것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2012년 9월부터 직장인을 겨냥해 강남구 역삼동 소재 메트라이프타워에서 ‘애프터뱅크’를 운영해오고 있다. 오전 업무를 보지 않는 대신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낮 12시부터 퇴근시간인 오후 7까지 입금, 여신, 외환 등 일반 점포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지난해 2월 문을 연 야탑역 지점을 포함해 강남중앙, 가산라이온스밸리, 우면동 등 총 5곳으로 애프터뱅크를 확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퇴근 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직장인들의 편리성과 접근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애프터뱅크 지점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두산타워지점을 연장 운영해 주말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맞춤형 특화 점포도 운영
몇몇 은행들은 관공서, 외국인 등 특정 고객을 겨냥해 특화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시·구청 및 법원에 내점한 30여개 지점에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해당 기관과 방문한 민원인의 지로 납부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관공서 운영시간과 은행 종료시간을 일치토록 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또 외국인 근로자 약 5만여명이 거주중인 안산 원곡동에 특화 점포를 열어 평일 오후 7시 30분까지 외국인들이 일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전용 창구를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구로점, 대림역점, 안산 원곡동점, 을지로 6가점 등 4곳을 일요일에도 운영하는 특화 점포로 만들어 중국 및 베트남 동포(내국인 제외)들이 입출금과 송금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 일부지점 ‘원상복귀’ 등 시행착오도
영업시간 연장이나 특화 점포가 자리 잡는 데는 적잖은 시행착오도 있었다.
우리은행은 2013년 7월 처음으로 일반점포인 ‘선릉중앙지점’을 기존 시간보다 3시간 늘려 연장 운행키로 결정했다. 일반 업무는 물론 재테크와 펀드 등 상담에도 집중해 직장인 고객을 잡을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이용도가 낮아 작년까지 운영 한 뒤 다시 업무시간을 앞당겼다.
신한은행은 직장인 고객들을 잡기 위해 은행 업무시간을 조
국민은행 서울 우면동 지점은 퇴근하고 돌아오는 맞벌이 부부들을 겨냥해 개점시간을 오후 2시로 늦춰 운영하다가 지난 3일부터 애프터뱅크 운영시간을 통일토록 결정하면서 12시로 앞당겼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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