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중국 증시 급락, 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 자금 이탈 등 대외 악재 속에서 1930선으로 밀렸다. 코스닥은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나오면서 4.18%나 급락했다.
1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88포인트(0.86%) 내린 1939.38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70포인트 내린 1954.56에 개장했지만 장 초반 기관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장중에는 낙폭이 2%에 달하면서 한때 1910선까지 급락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9월로 기정사실화되고 있는데다 중국 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누르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전날 6% 넘게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1% 넘는 약세를 보이고 있고 있다. 또 환율은 1180원선 중반까지 오르면서 해외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이 고조된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그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제약, 화장품, 음식료 등이 차익 실현 매물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960선 방어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지수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외 불확실성과 거시경제 경수의 모멘텀 둔화로 인해 3분기 실적 모멘텀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수급적 불균형 양상 역시 단기간 내 해소되기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증시에 대한 경계감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업종과 종목 선택에 있어 선별과 압축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섬유의복 등이 4% 이상 급락했다. 반면 통신업, 보험 등은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68억원, 186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68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1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삼성에스디에스, 제일모직 등이 4~5%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기아차 등은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닥은 전일 대비 29.25포인트(4.18%) 내린 670.55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7일 1.28%, 18일 3.08%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4.18%나 하락하며 불과 3거래일 만에 60포인트 가량 빠졌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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