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 와이디온라인이 온라인게임 ‘오디션’의 퍼블리싱 계약 종료를 앞두고 제작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이하 티쓰리엔터)와 사용자 데이터베이스(DB) 양도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온라인게임 ‘오디션’은 와이디온라인 매출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와이디온라인과 티쓰리엔터의 오디션 퍼블리싱 계약이 내달 말 만료된다. 퍼블리싱 사업은 특정 게임의 마케팅과 유통을 담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와이디온라인은 지난 2005년 첫 계약 이후 2008년 계약을 연장해 국내, 해외 유통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게임 10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은 데 따른 ‘불성실 마케팅’ 논란이 따라붙으면서 재개약을 놓고 두 회사의 갈등에 불이 붙었다.
‘오디션’은 국내와 중국 등 해외에서 유료아이템 판매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견고한 매출로 안정적으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오디션’에서 창출되는 매출을 일정 비율에 따라 배분하는데, 와이디온라인의 관련 매출은 지난해만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총 매출이 275억원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와이디온라인은 이에 따라 재계약을 위한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사용자 DB 양도 문제가 갈등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티쓰리엔터 측은 두 회사가 공동 소유권을 인정한 사용자 DB를 무상으로 양도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와이디온라인은 해당 정보를 넘길 때 티쓰리엔터 측으로부터 ‘일정 대가’를 받기로 계약서에 명시했다며 맞서고 있다.
지난 2011년 넷마블게임이 ‘서든어택’을 제작한 넥슨지티와 유사한 분쟁을 해결하며 공동 퍼블리싱을 진행하기로 한 바 있어 금전적 보상과 함께 다양한 방식의 협상안이 거론되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협상이 불발된 상태에서 계약이 종료될 경우, 오디션의 데이터베이스와 모든 고객의 게임 정보를 파기하겠다는 강수까지 뒀다.
티쓰리엔터 또한 와이디온라인이 오디션의 가상사설망(VPN)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것에 대해 ‘서버접속 방행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맞불을 놓으며 현재까지는 의견차를 좁히지
업계 관계자는 “만약 사용자 DB가 지워지면 10년간 게임을 한 이용자들의 피해는 물론이고 와이디온라인도 매출이 대규모로 줄어들 것”이라며 “티쓰리엔터 측도 국내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셈이라 빠른 시일 내 합의점을 찾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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