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파이시티 매각 본입찰에는 당초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9곳 후보 중에서 특수목적회사(SPC) 1곳과 STS개발, 글로스타 등을 포함한 3곳이 최종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크호스'로 기대를 모았던 KCC와 이랜드 등 대기업군은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 측은 21일 이후 대주단 회의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나 가격 조건이 맞지 않으면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인수 후보 중 STS개발은 2013년 파이시티 법정관리인과 사업권 매각계약을 맺었으나 대주단의 반발로 인수에 실패한 바 있다.
10년 이상 강남 노른자 땅(8만5800㎡)에 방치된 파이시티 매각건은 우리은행과 하나UBS운용을 위시한 채권단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후 2013년 때 공매에도 나왔으나 9차례나 유찰돼 4525억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채권단 측은 매각가 4000억원 선만 맞춘다면 가격에 집착하지 않고 서둘러 해결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중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 중에는 개발 사업을 위해서 서울시의 인허가를 새로 받아야 하는 리스크가 있고 용적률과 용도 등 각종 규제를 풀기 힘들어 불참한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시티는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터에 복합유통센터를 건설하는 3조40
우리은행과 하나UBS자산운용·농협 등 16개 금융사가 87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1900억원은 우리은행이 고객 1400명에게 판매한 하나UBS자산운용의 특정금전신탁이다.
[이한나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