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KIC는 최근 TPG가 조성하는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 부동산 블라인드펀드(투자 목적이 정해져 있지 않은 펀드)에 각각 2억달러(2400억원)씩 출자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뿐 아니라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보험사 등도 1000억원 이상을 출자할 계획이어서 국내 큰손들의 총투자 규모는 6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TPG의 이번 펀드는 미국 내 저평가된 부동산을 발굴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기회투자(Opportunistic) 방식으로, 기대하는 연환산 내재수익률(IRR)이 10%대 중반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투자방식은 투자 위험과 수익군별로 '핵심(Core, 수익률 연 6~8%)' '가치성장(Value-added, 수익률 연 10% 초반)' '기회투자(Opportunistic, 수익률 연 10% 중반 이상)' 자산 등으로 세분된다.
TPG가 추구하는 기회투자 방식의 투자는 부동산 자산 소유자의 문제와 이에 따른 관리 소홀로 적정 가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는 자산을 선별 투자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형태다. 안정적인 핵심 자산 투자에 비해 금융권 차입 비율이 높고 투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그만큼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의 성격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큰손들은 부동산 투자 분야에서 쌓아온 TPG의 명성과 투자 성과를 높게 평가해 자금 집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급증해 부동산 섹터로 출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역량이 입증된 대형 펀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PG가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에는 이미 미국 내에서도 텍사스주, 뉴저지주 연기금들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
[강두순 기자 /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