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8월 20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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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매각이 추진됐으나 결실을 맺지 못한 리딩투자증권 매각이 초기부터 흥행에 성공하며 새 주인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리딩투자증권 인수의향서(LOI) 접수에 8곳의 인수후보군이 참여한 것과 관련해 롯데사태의 덕을 본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매각주간사인 딜로이트안진이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메리츠종금증권, 사모펀드 머큐리-키스톤 컨소시엄, 아프로서비스그룹(러시앤캐시), 삼라마이더스(SM)그룹, AJ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컨소시엄, 케이프인베스트먼트, 첼시자산운용, 대업스포츠 등 8곳이 참여했다.
리딩투자증권은 2000년대 초반부터 부국증권 지분을 장내에서 꾸준히 매수하며 2005년에 이미 사실상 1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현재는 보통주 기준 지분 15.5%를 보유해 자사주(33.4%)를 제외하고 최대주주이다. 오너인 김중건·김중광 형제가 각각 보통주 기준 지분 12.22%, 11.79%를 보유중이다. 한일합섬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김중건씨는 주요 직책 등을 맡지 않고 전면에 나서지 않은채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왕자의 난'이 창업자 신격호 총괄회장이 고령에 접어들며 주요 계열사의 지분이 비슷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것처럼 이와 같은 일이 부국증권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는 형제간 다툼이 발생하지 않아 회사 경영권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며 “이경우 리딩투자증권의 보유지분이 캐스팅보트로서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김중건·김중광 간 경영권분쟁시 리딩투자증권의 향배에 따라 경영권이 최종 결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리딩투자증권이 사실상 부국증권을 인수·합병(M&A)하려는 목적으로 상당한 지분을 확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리딩투자증권측이 그동안 부국증권에게 자신들이 산 부국증권 지분을 되살 것을 꾸준히 요청해온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부국증권측이 리딩투자증권측의 요구를 묵살한 것은 경영권 관련한 분쟁의 소지가 없다는 점을 방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부국증권은 호실적과 한국거래소 상장에 따른 보유지분 가치 재평가 기대로 주가가 2011년이후 4년여만에 2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