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야구장이 오늘(23일) 봉황대기 고교야구 결승전을 끝으로 '고교야구의 동대문 시대'를 마감합니다.
오는 11월 철거를 앞둔 동대문 야구장을 강영구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한국 아마야구의 산실인 동대문야구장, 1959년 개장 이래 반세기에 가까운 한국 야구의 역사를 써왔고, 특히 1970년대 고교야구의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이곳 야구장에서는 지금 봉황대기 고교야구가 열리고 있습니다.
관중 숫자는 확연히 줄었지만, 모교를 응원하는 동문들의 열기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 강영구 기자
-"이곳 동대문 야구장도 오는 11월이면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서울시가 이곳에 디자인센터를 비롯한 녹지공원을 조성하고, 대신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최신 시설의 하프돔 야구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십년간 이곳에서 야구의 향수를 느꼈던 백발의 야구팬들은 이같은 결정이 아쉽기만 합니다.
인터뷰 : 이한국 / 경기도 구리시
-"70년 대에 구경오면 만원 사례로 되서 구경하고, 한 게임 끝나고 나가면 또 들어오고, 표를 사려면 을지로 6가까지 줄을 서서..."
인터뷰
-"제가 동대문 수영장, 경마장부터, 국민학교 때부터 꼭 나왔는데 (철거된다고 하니) 굉장히 서운합니다."
아마야구의 성지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아련한 추억은 아직 이곳 동대문 구장에 머물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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