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주가가 폭락장 속에서 상한가를 쳤다. 북한과의 무력 충돌에 대한 긴장이 누그러지자 남북 경협주가 급반등에 성공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인 현대상선 주가가 전날보다 29.94%(1500원) 급등한 채 65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에 52주 신저가 4845원까지 주저앉았던 설움을 딛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이다. 남북 고위당국의 대화가 지난 22일부터 이어지자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 지분 67.5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국내 남북 경협주의 대표 격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북한의 포격 도발로 남북 간 벼랑 끝 군사 대치 상황이 연출되자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주가가 3거래일 연속으로 급락세를 연출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재개되기 힘들 것이라는 실망감에 주가가 이 기간 최대 18.1%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남북 고위급회담으로 긴장이 완화되면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현대상선 지분 19.54%를 가진 최대주주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도 장 중 6만6300원까지 13.9% 올랐다.
현대상선뿐만 아니라 북한 포격 이후 줄줄이 급락했던 남북 경협주도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 개성공단에 생산시설을 가진 재영솔루텍도 전날보다 29
.92% 급등한 1715원까지 뛰었으며, 금강산 골프·온천리조트 사업권을 따낸 에머슨퍼시픽도 7.10% 오른 3만3200원을 기록했다. 대북 송전주로 꼽히는 전기기기 제조업체 이화전기 주가도 23.10%, 비료 생산 업체로 대북 지원 시 수혜가 기대되는 남해화학도 8.96% 오른 채 마감했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