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선을 바라보면서 연일 승승장구하던 코스닥 시장이 어느새 600선으로 주저 앉으며 패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좋은 종목이든, 나쁜 종목이든 결국은 제 가격을 찾아가기 마련이다. 오히려 냉정한 투자자들은 급락장을 투자의 좋은 기회로 활용한다. 매경닷컴은 5회에 걸쳐 국내 대형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이 추천하는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 이태경 현대증권 신사업팀장 |
이태경 현대증권 신사업팀장은 저평가 중소형주 추천 종목으로 삼환까뮤를 첫 손에 꼽았다.
삼환까뮤는 PC(Precast Concrete)공법을 이용해 조립식 건물의 벽체나 기둥을 납품하는 기업이다. PC공법은 공장에서 기둥이나 벽 같은 주요 건축 부재를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로 기둥간의 거리가 긴 대형쇼핑몰, 물류센터 등의 대형 건축물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삼환까뮤는 국내 PC공법 관련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이 팀장은 스마트시티의 등장이라는 큰 틀에서 삼환까뮤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세계적으로 ICT(정보통신기술)와 거대도시가 결합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데 스마트건설 부문에서는 PC공법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글로벌로 보면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건수는 연평균 64% 증가하고 있고 관련 사업비는 20% 증가해 내년 관련 사업비는 1300조원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건설의 핵심은 PC공법인데 중국건설국제는 PC공법 등 대형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기반으로 과거 10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 20%, 순이익 성장률 44%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환까뮤도 현재 PC부문 백오더(이월 주문량)가 1000억원에 육박하고 있어 연내 2배 이상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삼환까뮤는 사실 지난해까지 워크아웃 기업의 신분이었다. 모기업 삼환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삼환까뮤도 함께 워크아웃에 돌입했다가 지난해 졸업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옥 매각 등 자구 노력을 통해 2011년 말 1260억원에 달하던 총 차입금을 지난해 말 330억원까지 줄였다. 지난해 12월 최대 주주가 바뀌고 올 3월 새로운 경영진을 구축하면서 영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고 그 효과로 수주도 늘고 있다.
주가도 껑충 뛰었다. 연초 삼환까뮤의 주가는 6000원선이었지만 지난달 14일에는 1만8900원으로 무려 196%나 올랐다. 하지만 7월 중순 이후 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25일 종가 기준으로 1만400원까지 떨어졌다. 한달 반만에 주가가 45.0% 하락한 것이다.
현 주가는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PER 6.53배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증권은 올해 삼환까뮤의 영업이익이 1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0억원보다 6배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보면 삼환까뮤의 PER은 3배도 되지 않는다.
삼환까뮤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 중에 하나는 상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쳤기 때문이다. 삼환까뮤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나 증가하며 성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이 팀장은 “상반기 삼환까뮤의 이익이 저조했던 것은 수주가 늘어 그동안 쓰지 않던 설비를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며 하반기 이익은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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