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옵션을 매도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증시 폭락 때문에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1870억원어치의 풋옵션 매도포지션을 청산했다. 증시 폭락으로 지난 12일 237.24였던 코스피200지수가 20일 231.59로 낮아지자 증시 반등을 예상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42억원의 풋옵션을 매도한 바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증시가 계속 하락하자 증거금이 부족해진 개인투자자들이 어쩔 수 없이 풋옵션을 환매수한 것이다.
코스피200지수가 215 이하일 때 이익이 발생하는 풋옵션의 가격은 18일 5만원에 불과했지만 증시 급락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24일 장중 한때 357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풋옵션 가격이 낮을 때 풋옵션을 매도했던 개인투자자들이 풋옵션 가격이 비싸졌을 때 매도했던 풋옵션을 되샀기 때문에 그 차액만큼 손실을 입었다. 18일에 풋옵션 한 단위를 매도한 뒤 24일 풋옵션을 되산 개인투자자의 경우 352만5000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총 1800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투자자가 입은 손실은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익으로 가져갔다.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292억원의 풋옵션을 매수했고 이들 풋옵션을 21일부터 25일까지 1929억원에 매도했다. 1600억원대의 이익을 얻은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의 경우 중국 증시 폭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위험 헤지 차원에서 코스피200지수 풋옵션을 매수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한국 증시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개인투자자와 마찬가지로 풋옵션을 매도했던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21일부터 25일까지 풋옵션을 환매수하지 않았다. 증거금이 부족했던 개인투자자와 달리 충분한 증거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