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선을 바라보면서 연일 승승장구하던 코스닥 시장이 어느새 600선으로 주저 앉으며 패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좋은 종목이든, 나쁜 종목이든 결국은 제 가격을 찾아가기 마련이다. 오히려 냉정한 투자자들은 급락장을 투자의 좋은 기회로 활용한다. 매경닷컴은 5회에 걸쳐 국내 대형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이 추천하는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박양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하반기 주목할 만한 스몰캡 종목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가온미디어를 꼽았다.
가온미디어는 국내 주요 IPTV 사업자인 KT(올레TV)와 SK브로드밴드(BTV)에 IP셋톱박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업체로, LG유플러스도 올해 고객사에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시장에서도 유럽, 중남미, 아시아, 중동에 공급하고 있으며 가장 큰 케이블 시장인 미국과 일본에도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그동안 셋톱박스 업체들은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게 사실이다. 셋톱박스 시장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할인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 방송 전환이 선진국을 시작으로 개도국까지 정부 주도하에 이루지고 있는데도 아직 전환율은 30~40%에 불과한데다,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IPTV 시장도 확산돼 향후 셋톱박스 시장 성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례로 인도는 정부 주도로 올해까지 디지털 전환을 마무리 할 예정이며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IP 제품군의 매출비중 증가는 매출 증가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가온미디어의 지역별 매출비중은 국내 25%, 유럽 25%, 중남미 25%, 아시아 20%, 중동·아프리카 5% 정도”라며 “특히 디지털방송 전환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남미 지역 매출은 신규 고객사 확보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가온미디어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34%, 76% 증가한 1880억원, 115억원이었다. 박 연구위원은 “매 분기 실적 모멘텀이 발생해 내후년까지 매년 20~30%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그 이유로 ▲신흥국의 셋톱박스 교체수요 ▲고객사의 질적 변화 ▲선진국의 IP셋톱박스 신규수요 증가 등을 들었다.
선진국의 경우 디지털방송 전환이 마무리되었으나 신흥국은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 셋톱박스 교체수요 확대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또 2013년부터 대형 유료사업자가 주요 고객사로 들어오면서 안정적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국가의 경우는 단순 TV를 수신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SNS 등 양방향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IP 셋톱박스 시장이 형성, 신규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가온미디어 주가는 지난달 28일 1만495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코스닥 지수 급락으로 한달동안 주가가 1만1000원 대까지 내린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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