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 금융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많은 금융사들이 금융교육에 대한 투자와 질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카드사와 보험사들은 재미와 알찬 콘텐츠의 두마리 토끼를 잡은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 ‘카드 팩토리‘ 로 체험교육
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는 최근 1사 1교 금융교육 서울지역 결연식에 참가하는 등 본격적인 교육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여의도초등학교와 결연돼 오는 11월 중 금융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카드가 계획하고 있는 금융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램의 내실과 재미다. 단순히 결연학교를 방문해 1~2시간 가량 강의를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을 현대카드 본사로 초청해 다양한 체험교육을 실시하는 등 보다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부 교육 프로그램은 ’올바른 용돈사용과 관리방법‘, ’신용의 의미와 신용을 관리하는 방법‘ 등 건전한 금융생활 태도를 기르고, 금융거래에 필수적인 기초상식을 쌓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한다.
현대카드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게임과 역할놀이 등을 통해 학생들이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고객서비스(CS)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 교육강사가 직접 교육을 진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카드사의 핵심인 신용카드가 탄생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견학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현대카드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 위치한 신개념 카드제작 공장인 ’현대카드 카드 팩토리(CARD FACTORY)에 학생들을 초청, 주로 숫자로만 표현되는 금융이 카드 플레이트를 통해 실체화되는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산업자본이 기계설비와 부동산이라면, 화폐는 금융자본의 상징이다. 현대카드는 가장 진화한 화폐를 ‘신용카드’로 규정하고, 그 신용카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의미에 주목해 카드 팩토리를 만들었다. 디자인 컨셉은 ‘산업혁명 시대의 공장’이다. 19세기 산업혁명의 상징적인 공간을 모티브로 해 최첨단의 자동화 시설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카드 팩토리에서는 카드 소재(메탈, 플라스틱)를 선택하고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과 총 28단계로 이뤄진 검수 과정, 각종 안내 문서와 분류돼 발송이 준비되는 과정까지 자동화된 카드 제조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신청한 카드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벤딩머신과 음악에 맞춰 춤추는 로봇 암, 산업디자인 등에 관한 200여권의 도서, 현대카드의 카드 플레이트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히스토리 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어린 학생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홍보팀 이용욱 과장은 “어린 학생들이 다양한 금융지식을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메리츠화재, 경제뮤지컬·금융교실로 어린이 금융교육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보험사인 메리츠화재(사장 김용범)는 보험의 본질을 ‘사랑과 나눔’으로 인식하고 손해보험사 중 가장 활발한 금융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009년부터 주로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꾸준한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제뮤지컬’, ‘도서벽지 어린이 금융교실’, ‘무지개 경제캠프’, ‘메리 메리 금융교실’ 등 그동안 메리츠화재가 운영해온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 사업은 다양하다.
메리츠화재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금융교육 사업은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이하 청교협)와 함께 만든 ‘어린이 경제뮤지컬’이다. 어려서부터 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친숙함을 더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어린이들이 쉽게 금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매회 공연팀이 각 학교를 찾아가 공연을 펼쳤다.
2010년에는 ‘경제금융 체험 현장학습’을 시작했다. 수도권이 아닌 도서벽지에 위치한 학교들을 찾아가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금융현장으로 초청하는 사업이다. 또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금융소외계층을 찾아 금융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청교협과 손잡고 만든 ‘찾아가는 금융교실’을 운영 중이다. 매년 초등학교 교실로 찾아가 금융을 이해하고 실제로 직접 금융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있는 게임형태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 어린이들이 금융 현장을 찾아가 체험하는 ‘도서벽지 어린이 금융캠프’도 운영 중이다.
올해 들어선 총 8개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금융교실’을 운영하고, 6개 학교를 금융현장으로 초청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 금감원에서 발표한 ‘1사 1교’ 금융교육에도 동참하면서 건전한 금융시장을 형성하고 미래의 금융 꿈나무를 육성하는데 적극적이다.
청소년 특화 문화예술지원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메리츠아츠봉사단 지원과 린덴바움뮤직페스티발 후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메리츠아츠봉사단은 전국 고등학생, 대학생 음악동아리 중에서 재능과 열정이 탁월한 팀을 선발해 전문 아티스트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린덴바움뮤직페스티발은 실력이 있는 100여명의 젊은 음악도들이 세계적인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수석들로부터 집중교육을 받아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음악축제다. 이 외에도 청소년 안전관리를 위해 홀트일산복지타운을 시작으로 장애아동 생활시설에 무료로 위험진단을 해주고 있는데, 진단결과에 따른 추가적인 설비보완 등을 후원하고 있다.
◇신한카드, ‘아름인 금융탐험대’로 청소년 금융교육 앞장
신한카드(사장 위성호)는 차별화된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금융 경제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9년 금융감독원이 주관한 ‘청소년 금융교육 네트워크’ 참여를 시작으로 사내 직원강사가 중심이 된 ‘아름인 금융교실’과 ‘아름인 금융탐험대’ 등 3개의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100여개 학교와 지역아동센터의 초중고교 학생 총 8000여명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내년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에 맞춰 올해부터 진행하는 ‘아름인 금융탐험대’는 신한카드 직원 50명과 대학생 봉사자 35명 등 총 85명이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신한카드가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고 있다. 자기이해, 미래설계, 예산관리와 기부, 영리한 소비, 신용·위험관리 등 금융체험형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아름인 금융탐험대는 신한카드의 젊은 리더 조직인 ‘체인지리더’와 심사를 통해 선발한 대학생 봉사자가 주축이 된다. 실무·전공 등에서 얻은 다양한 금융 지식을 바탕으로 전문 강사 교육을 받은 대원들이 강의, 멘토링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진로 선택과 금융 이해를 돕는다.
지난달 24일 수유중학교를 시작으로 오는 11월말까지 서울·경기 지역 13개 중학교 51개 학급에서 금융교육을 진행한다. 자기이해, 미래설계, 개인예산관리·기부, 영리한 소비, 신용관리, 위험관리 등의 6단원으로 구성된 금융 체험형 교육이 실시된다.
아름인 금융탐험대는 실습을 통해 청소년들이 진로에 따른 재무상황의 변화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신한카드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경제 교육 전문 비영리단체인 JA코리아와 함께 전문 강사를 양성하고 커리큘럼을 연구하는 등 금융 교육의 전문성을 강화해 왔다.
◇교보생명, ‘경제교육봉사단’으로 초등생 교육
교보생명(회장 신창제)은 2008년 ‘교보생명 경제교육봉사단’을 발족하고 재무설계사와 임직원이 참여하는 초등학생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제교육봉사단은 교보생명의 창립이념인 ‘국민교육진흥’을 구현하고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올바른 경제관념을 형성하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금융회사에 근무하며 쌓은 금융·경제 전반의 전문지식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전달하는 것으로, 일종의 재능기부(Pro Bono) 활동인 셈이다. 교보생명 재무설계사·임직원들은 ‘일일 경제선생님’이 돼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의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색다른 경제 수업을 펼친다.
수업에 참여하는 초등학생들은 돈의 흐름, 직업의 가치, 수입과 수출, 무역과 환율 등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생생한 경제·금융 개념을 배운다. 경제생활의 기본개념부터 세계경제의 흐름, 기업운영, 직업체험까지 학년별 수준에 맞춘 특별교재로 쉽고 재미있게 경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림카드, 퍼즐, 보드게임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흥미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학생들의 학습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8년 동안 교보생명 재무설계사와 임직원 1400여명이 참여해 3만4000명이 넘는 초등학생들에게 경제교육을 펼쳤다. 서울에서 시작해 대구, 부산, 광주까지 활동 지역을 넓혀왔다.
또한 2012년부터는 6, 7세 유아 대상의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초등학생 대상의 ‘교보생명 경제교육봉사단’ 프로그램을 유아를 대상으로 확대한 것으로, 국내 최초의 유아경제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교보생명 재무설계사와 임직원들은 전국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방문해 특별히 개발한 동화책을 읽어주며 경제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아들이 체험학습을 통해 직접 경제활동을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진다.
올해 하반기에는 9월부터 네 달간 서울지역 3개 초등학교 108학급 3200여명의 학생들에게 경제교육을 진행한다. 교보생명 임원·팀장을 비롯해 재무설계사와 임직원 등 총 100여명의 ‘경제선생님’들은 12월까지 서울지역 초등학교 교실을 찾아 생생한 경제·금융 교육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서울, 경기 지역 유아교육기관 80학급을 찾아 2000여명의 아이들에게 6, 7세 유아 대상의 경제·금융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금융, 경제 전반에 걸친 살아있는 지식을 흥미롭게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며 “앞으로 더 많은 재무설계사와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초·중학생 경제캠프 운영
삼성화재(사장 안민수)는 청소년기 필요한 지식습득 기회를 제공하고, 봉사활동 체험을 통해 건강한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자사 유성연수원에서 매년 여름, 겨울방학이 되면 초등학생 4~6학년, 중학생을 대상으로 1박 2일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초등학생 캠프는 내친구 경제3총사·경제마술체험·오르락내리락 주식·세계 화폐 여행게임 등 재미있게 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중학생 캠프는 윈-윈 협상게임·펀드매니저 체험·두근두근 CEO 및 독도필통 만들기 봉사활동으로 이뤄져 있다.
자녀교육을 위한 다양한 보험 상품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기존 자녀보험을 개정해 ‘NEW엄마맘에쏙드는’보험을 지난 5월 출시했다. 이 보험은 임신·출산 관련 질환에 대한 실손입원의료비를 비롯한 산모 보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출산용품 지원, 포토북 제작, 문화체험 등 차별화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보험은 기존 실손의료비에서는 보상하지 않던 임신·출산 관련 질환을 보장하는 ‘임신질환 실손입원의료비(통상분만 제외)’ 담보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해당 담보는 통상적인 분만을 제외한 유산, 입덧, 임신성 당뇨, 자궁경관 무력증, 조기진통 등으로 입원 때에는 1000만원 한도로 입원비의 80%를 보장한다.
또한 많은 산모들이 걱정하는 임신중독증도 최초 1회에 한해 진단비를 보장 받는다. 선천성 발달장애 중 뇌성마비 및 다운증후군 진단 시 10년간 매년 양육자금을 지원하는 보장도 포함된다. 이 보험은 출산연령 고령화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임신질환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해소한 점
삼성화재의 장기상품개발팀장인 정병록 상무는 “임신질환 실손의 경우 그간 통계 집계가 어려워 실손의료비에서 보장 받을 수 없었다”며 “이번 상품개발로 의료과잉을 억제하면서도 산모의 임신질환 치료비 부담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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