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8일 나흘째 상승하는 가운데 장 초반 팔자에 나섰던 기관마저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7거래일 연속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개인과 기관이 일제히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20포인트(1.22%) 오른 1931.20을 기록 중이다.
전날 지수는 뉴욕증시가 급등한 데 힘입어 투자심리가 호전돼 1900선 위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 개인의 순매수 확대에 1920선까지 상승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상승폭이 줄어 전일 대비 13.91포인트(0.73%) 오른 1908.00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4거래일 연속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4조원이 넘는 순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증시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한 달간 외국인들은 1조8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나타냈지만, 현재는 이번 주에만 2조원이 넘는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면서 “대외적인 환경 변수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구간 조정의 성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다. 건설업이 3%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철강금속, 의약품, 의료정밀, 섬유의복 등이 2% 넘게 오르는 중이다. 운송장비(-0.34%), 통신업(-0.13%)은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5억원, 13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이 47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96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의 종목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4% 이상 급등하고 있다. 제일모직, POSCO도 3% 이상 상승 중이다. 반면 기아차(-2.37%), 아모레퍼시픽(-1.45%), 현대차(-1.36%) 등은 부진한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66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144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정유·화학주는 유가 급등 소식에 강세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전일 대비 3.96달러(10.3%) 급등한 배럴당 4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은 전일 대비 1만5000원(6.62%)오른 24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롯데케미칼(6.16%), S-Oil(4.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84포인트(1.91%) 오른 686.5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73포인트(1.74%) 오른 685.44에 개장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상승폭을 늘렸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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