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대치동 구마을 전경. [매경DB] |
28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구마을 3지구는 현재 공원 조성안과 관련해 유관 기관에서 시행인가를 심의하고 있다. 3지구는 도시정비사업 정책 방향이 변하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속도를 내 지난달 초 사업인가 준비총회를 마친 후 올해 11월 말~12월 초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용적률 249.95%로 주변에 비해 사업성이 높고 사업에 대한 주민 동의율이 96%(조합원 수 147명)로 높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 이주와 철거를 마치고 최고 16층, 6개동에 총 257가구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964 일대의 구마을은 대치동 사거리와 학원가, 은마아파트 등 아파트촌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대현초, 대명중, 휘문중·고, 경기고 등 명문 학교와 현대백화점, 코엑스몰, 강남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내로라하는 강남 내 편의시설이 밀집한 곳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사교육 메카인 데다 주변에 한국전력공사 땅을 비롯해 옛 한국감정원·서울의료원 땅이 있어 시세가 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우여곡절은 겪었지만 사업은 꾸준히 돌아간다. 3지구는 지난해 2월 추진위를 만든 후 7개월 만인 9월에 조합을 세웠고 올해 3월 말 건축심의를 통과해 이달 사업인가계획을 강남구청에 접수시켰다. 1지구 역시 올 초 건축심의를 통과한 후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다. 시공사는 가계약 상태인 대우건설이다. 2지구는 지난해 쪼개졌던 하위구역을 합치고 지난 7월 초 건축심의를 통과해 사업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기대감 속에 땅값은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일대 표준지 공시지가는 25% 이상 올랐다. 구마을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3.3㎡당 4000만~5000만원에 달하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2013년에는 2700만~3500만원 선까지 떨어지기도
입지 좋은 강남 노른자 땅이다 보니 삼성물산만 제외하고선 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 시공능력 10순위 내 대형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눈치작전 중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