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SK가 지난 1일 SK C&C와 합병 이후 처음으로 8700억여 원 규모(지분율 5%)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많이 떨어진 (주)SK 주가 방어 차원이면서 미래 성장 가치를 선택해 두 회사 합병에 찬성한 주주들에게 화답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각에선 자사주 매입을 통해 최태원 회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SK는 28일 공시를 통해 회사 보통주 342만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전체 보통주 기준으로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로, 27일 종가(24만7500원)로 계산하면 8712억원 규모다. 자사주 매입은 이달 31일부터 11월 27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 측은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취득 금액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주)SK 주가가 최근 많이 떨어지자 SK그룹이 '주가 방어'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주)SK는 합병 이후 중국 증시 쇼크와 합병 신주 상장에 따른 수급 부담 등이 겹치며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달 31일 30만6000원이던 주가가 28일 26만2000원까지 14.4% 밀렸다. 올해 연고점(32만500원) 대비로는 18.3% 떨어진 수치다.
SK그룹 관계자는 "옛 SK C&C와 (주)SK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했다"며 "최근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회사 주가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떨어져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주)SK가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만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최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