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래미안 마포리버웰 84㎡ 판상형 평면 [사진제공: 삼성물산] |
일반적으로 한 곳을 바라보며 일자형 배치인 판상형 아파트는 구조상 앞 뒤가 뚫려 있어 통풍과 환기에 유리하다. 대부분 남향 위주로 배치돼 채광이 잘되고 이형 세대가 나오기 힘들어 전용률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이 때문에 최근 실수요자들 사이에 판상형 선호현상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규분양 아파트가 재개발·재건축으로 공급되는 서울 분양시장 특성상 일반분양 수요자들이 판상형 아파트를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게 현실.
조합에서도 허용된 용적률을 최대한 활용해 일반분양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타워형을 늘리는 것을 선호하는 데다 장점이 많은 판상형은 조합원들이 먼저 선점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판상형 일반분양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천장부지로 치솟고 있다.
실제 전체 판상형 비율 대비 일반분양 판상형 비율은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대건설이 분양했던 '백련산 힐스테이트 4차'의 경우 전체 가구수(963가구) 대비 판상형 아파트는 669가구로 약 69.5%에 해당하지만, 일반분양 대비 판상형 비율은 약 44%로 크게 떨어진다.
특히 유일하게 타워형이었던 84㎡B형은 전체 294가구 중 29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올 정도로 조합원들의 선호도 차이를 보여줬다.
상황이 이렇자 일반분양의 청약경쟁률도 판상형이 타워형을 크게 웃돈다. 코오롱글로벌이 올해 4월 분양한 '꿈의숲 코오롱하늘채'의 판상형인 84㎡A는 1.23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타워형인 84㎡B형은 0.67대1로 미달됐다.
입주 단지들의 가격 상승폭도 판상형 쪽이 높다. 부동산114 시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입주했던 마포구 상수동의 '래미안 밤섬 리베뉴 1차'의 경우 판상형인 84㎡A는 상반기(1~6월)에만 7억원에서 7억1500만원으로 가격이 뛰었지만, 타워형인 84㎡B형은 7억원으로 시세 변동이 없었다.
분양권 시세도 마찬가지다.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11월 분양했던 '래미안 대치 청실' 아파트의 경우 판상형인 전용면적 84㎡C형은 10억3315만원~11억4794만원에 분양해 현재 13억794만~14억4794만원에 거래된다. 2억7400만~3억원 가량 웃돈이 붙은 셈이다.
반면 10억1019만원~11억9386만원에서 분양했던 타워형인 84㎡A형은 12억8499만~14억2499만원 정도의 시세를 보이고 있어 프미리엄이 최대 약 30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주택업계 전문가는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단지의 효율적인 배치를 위해 판상형과 타워형을 혼합해 짓기 때문에 판상형 일반분양분의 희소가치가 높아 실거주나 투자용 모두 적합하다”며 “연내 주택 구입계획이 있는 수요자들이라면 판상형 당첨 확률이 높이기 위해 일반분양 비율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 하반기 서울에 나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선 판상형 비율을 높인 단지가 적잖아 서울에서 판상형 아파트를 노리는 수요자라면 관심가질만 하다.
9월 성동구 금호동 금호15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신금호'가 분양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지하4층~지상21층 17개동, 전용면적 59~124㎡ 총 1330가구 중 270가구가 일반에 분양되며, 약 83.5%(59㎡ 3가구, 84㎡ 122가구, 116㎡ 33가구, 124㎡ 15가구)인 173가구가 판상형이다.
같은달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대농·신안주택을 재건축해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청계’도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0층 8개동 전용면적 40~84㎡ 총 764가구로 이뤄졌으며 이중 50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일반분양 물량중 54.3%(59㎡ 13가구, 84㎡ 261가구)에 달하는 274가구가 판상형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서초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