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고급 빌라·아파트 전경. <매경DB> |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담삼익 재건축조합은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앞둔 상태다. 조합이 지난 7월 11일 정기총회를 열어 사업시행계획안을 통과시킨 이후 관련 기관 등에서 기부채납 등을 검토 중이다.
사업계획대로라면 12층, 12개동, 888가구로 1980년 5월 입주한 청담삼익은 용적률 299.84%를 적용해 지하 3층·지상 15~35층에 총 2229가구 규모로 다시 태어난다. 2013년 말 서울시가 삼익 아파트 재건축 추진안을 통과시키는 조건으로 임대주택을 포함하도록 하는 '소셜믹스'를 내걸어 임대 155가구가 포함된다. 시공사는 롯데건설로 2001년 가계약한 바 있다.
조합 관계자는 "늦어도 11월에는 사업인가를 받아 내년 상반기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담삼익은 2011년 입주한 청담자이 이후 강남구 청담동 일대에서 가장 큰 재건축 단지로 통한다. 유명 연예인과 LG그룹·삼아제약 등 기업 오너들의 보금자리로 알려져 일반 공인중개소를 통해서는 시세조차 알 수 없다는 고급빌라가 모인 청담동 내에 자리한 아파트다. 봉은초등학교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데다 동쪽으로는 한강이 보이고 영동대로를 끼고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용지를 비롯해 잠실종합운동장과 제2롯데월드몰이 지척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리모델링과 재건축 사이에서 고민하던 청담 일대 빌라와 아파트들이 부동산 시장 훈풍과 지난해 규제 완화를 기해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삼익의 경우 사업시행인가를 목전에 두고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 투자 목적의 수요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인기를 등에 업고 시세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상으로는 층수별로 가격 차이가 난다는 점도 고려해 전용면적 106㎡형 10~12층의 매매가격이 2012년 말 8억8700만원 선에서 도시계획심의를 통과한 2013년 말 9억5000만원으로 올랐고,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 속에 기대감이 부풀기 시작한 2014년 말에는 12억2000만원, 사업인가를 눈 앞에 둔 올해 3분기에는 13억2800만원으로 급상승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같은 면적 10층의 호가가 14억~14억5000만원까지 올라 있다"며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단지를 통틀어 3.3㎡당 매매가가 4500만원 선까지 올라 요즘 대치·반포 재건축 일반분양분이 3.3㎡당 3500만~4000만원 선을 오가는 것에 비하면 가격 차이가 큰 셈"이라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재건축 단지 하나만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한전 용지 개발·올림픽대로 지하화 등 개발 호재와 일대 재건축 사업 활기는 강남 부촌의 중심이 압구정에서 청담으로 옮아갈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