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했던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18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중이다.
31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45포인트(0.28%) 내린 1932.22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최근 보름여 동안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달 초 2026에서 출발한 지수는 중국 증시 급락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에 지난 24일 1800.75까지 추락했다. 이후 급반등하면서 지난 25일부터 전날까지 고작 나흘 동안 지수는 7% 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이날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등장하면서 지수가 다시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이날 약세 출발한 지수는 개장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장 중 1925.52까지 빠졌던 지수는 소폭 낙폭을 회복해 1930선을 웃돌다가 다시 내리는 등 마이너스권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18거래일 연속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단 하루(4일)을 제외하고 전부 ‘팔자’를 나타냈다. 이날도 장 중 순매도 규모를 확대해 1994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는 중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81억원과 610억원 매수 우위에 나서며 지수의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가 나타나 총 91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다. 음식료품, 섬유의복, 철강금속, 의료정밀, 운송장비, 운수창고, 통신업, 서비스업은 오르고 있으나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기계, 전기전자,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금융업, 은행, 증권, 보험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1% 하락하는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등이 빠지고 있다. 현대차, 제일모직, SK텔레콤,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강세다.
이밖에 현대상선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장중 12%까지 급등했다가 차익 실현 매물에 4%까지 상승폭이 줄었다. 에머슨퍼시픽, 재영솔루텍, 로만손 등 다른 남북 경협주도 8% 급등세를 보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하루 앞둔 제일모직은 이날도 3% 이상 오르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K는 8000억원대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에 2%대 강세다. 반면 한화화인케미칼은 유상증자 부담에 7%대 급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6포인트(0.23%) 내린 686.40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역시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5거래일 만에 약세 전환한 뒤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 340억원, 기관 249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다음카카오, 동서,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이오테크닉스는 오르고 있으나 셀트리온, CJ E&M, 로엔, 컴투스 등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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