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 최근 신규 분양시장은 실수요자보다 투자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혁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혁신도시 위주로 물량 공급이 이뤄졌기 때문에 청약접수는 당해지역보다 기타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
실제 지난 3월 중흥건설이 공급한 중흥S클래스센트럴(993가구 중 일반 300가구) 청약결과 당해지역 접수는 25%에 그쳤다. 지난 5월 영무건설이 분양한 나주혁신도시영무예다음(614가구 중 일반 429가구) 역시 당해지역은 30%인데 반해 기타지역에서는 70%나 청약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주혁신도시 내 한 공인중개사는 “기존 나주에 공급된 물량은 입지와 브랜드에 따른 분양성적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기타지역의 청약자수 비율이 높아 투자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여 분양권 시장이 매수우위일 경우 가격하락에 따른 시장 침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작년 1분기 매매가는 물론이고 전세가마저 광주시보다 더 높았던 나주시의 현재는 안정기에 접어든 상태다. 공공기관의 이전에 따른 가격 변동이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나주시에는 2001년 이후 분양 물량이 혁신도시 인근에 집중됐다. 특히 최근 3년간 분양물량이 몰려 한때 미분양이 급속히 증가하기도 했지만, 현재 미분양 물량은 없는 상태다.
광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나주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은 대부분 입주를 마쳤지만 근무자의 지역 내 거주 의지가 낮아 당분간은 약보합이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광주 신규 분양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은데다가 광주에서 멀지않은 나주 남평강변도시 조성이 가시화된 터라 분양가가 합리적이라면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나주에서는 임대물량을 제외하면 3개 블록, 1122가구가 하반기 분양을 준비 중이지만 정확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광주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조성되는 나주 남평강변도시에서 총 27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나주시 지역주택조합아파트인 나주남평 STX칸 중우하나린이 700가구 중 일반조합원 물량으로 246가구를 공급해 2달만에 분양을 마쳤다. 이 현장 역시 해당 지역보다는 기타(87%) 지역의 청약이 많았다. 당시 일반조합원 분양가는 3.3㎡당 680만원으로 공급됐다.
양우건설은 이 지역에 총 1700여 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한다. 1차 물량(835가구)인 나주 남평강변도시 양우내안애 리버시티 1차는 지난 4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
↑ 남평강변도시 전경. 가운데 건물 뒷편이 나주 남평강변도시 양우내안애 리버시티 1차가 들어설 B1(4만2745㎡) 블럭. |
이 현장의 분양관계자는 “오픈 전 인근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모델하우스에서 진행한 사전설명회(품평회)에서 설명 시간에는 입지나 분양가에 대한 질문이 많았지만, 유닛 관람 후 급히 전화로 주소지를 옮긴 사람이 있을 정도로 호평받았다”며 “전용면적 59~84㎡ 중소형으로만 공급되는데, 84㎡B 타입 가구에는 적용된 4.5Bay 혁신평면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나주에서는 유일하게 광주 남구와 공동학군을 이룬다. 광주시 남구와 혁신도시에서는 차량 10분 거리에 위치해 두 인근 도시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음은 물론 단지 바로 앞에 상업시설이 조성될
3.3㎡당 평균분양가는 광주 남구 전세가(3.3㎡당 720만원)보다 낮은 수준인 640만원대로 책정돼 나주 지역 자체 수요는 물론 광주 수요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델하우스는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 164-8(상무역 2번 출구 인근)에 마련됐다.
[광주 =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