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 상황은 여전하지만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장기적으로 바닥권에 도달하면서 가격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가 중국 경기 둔화 염려가 확산되며 1800선으로 떨어진 탓에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미미했고 해외 주식형 펀드는 4주째 손실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55개 원자재 펀드(10억원 이상) 주간 수익률은 5.18%로 집계됐다. 지난주 급등한 영향에 -20%대에 머물던 연초 이후 수익률도 일정 부분 회복됐다. 천연자원펀드는 같은 기간 8.31% 급등했다.
개별 펀드 수익률을 보면 유가 관련 주식 비중이 큰 상품의 수익률 반등폭이 높았다. 세계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Exxon Mobil)을 비롯해 셰브런(Chevron),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 등 글로벌 정유회사에 주로 투자하는 '블랙록월드에너지펀드'와 '프랭클린템플턴내츄럴리소스'는 지난주 각각 5.77%와 5.49% 수익률을 기록했다. 광물기업 비중이 높은 'JP모간천연자원펀드'는 4.96%, '키움글로벌천연자원펀드'와 '신한BNPP포커스이머징원자재'도 3~4%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31일 고점(배럴당 49.20달러)을 찍은 이후 소폭 하락하면서 원자재 펀드가 장기간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은 낮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유가가 급반등하면서 전체적인 원자재 가격 낙폭이 상당 부분 회복됐다"며 "공급 과잉 환경이 해소되지 않았고 이달 미국 원유 수출법 표결도 가격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겠지만 조정 시 저가 매수 기회
원자재 가격이 반등한 영향에 자원부국인 러시아도 수혜를 입었다. 지난주 러시아펀드 수익률은 4.21%로 외국 펀드 중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펀드'(5.88%) 'KB러시아대표성장주펀드'(5.35%) 등이 한 주간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