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0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신반포 통합재건축 단지 조감도. |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반포3차·23차, 경남아파트, 경남상가, 우정에쉐르 1·2차 등은 이날 조합설립변경 총회를 열고 통합 재건축 조합설립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서면결의를 포함한 총회 참석자 2158명 가운데 2032명(94.2%)가 조합설립변경에 동의해 통합재건축 조합 설립요건을 충족시켰다. 통합재건축을 만들려면 전체 소유자의 4분의 3, 동별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신반포 통합재건축 조합(가칭)은 이르면 다음달 서초구청의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정비계획과 경관·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등을 거쳐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2020년~2021년 입주가 목표다.
개략적인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신반포3차, 경남 등 4개 단지와 경남상가는 용적률 299.89%를 적용해 총 3043가구 대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2004년 지어진 우정에쉐르 1·2차는 관련 법에 따라 재건축 참여가 불가능할 경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단지로만 재건축이 추진될 예정이다. 통합 방식은 독립채산제로 추진된다. 전체적으로 단지를 통합해 재건축하고 새 아파트 분양과 분담·환급금 책정 등은 단지별로 이뤄진다.
두 개 이상의 건설사가 단지를 함께 짓는 컨소시엄보다 단일 브랜드가 아파트 가치 상승과 신속한 사업 추진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조합원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반포 통합재건축 단지는 통합 삼성물산의 첫 수주작으로 기록됐다. 삼성물산은 2013년 말 경기 과천주공 7-2단지와 지난해 부산온천 4구역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 이로써 그동안 제기됐던 삼성물산의 래미안 '매각설'이 해소되고 주택사업이 탄력을 받을것으로 보인다. 수주액은 9000억~1조원으로 추산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강 조망과 남향 가구가 늘고 커뮤니티시설 확대 등 상품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한강시민공원과 단지를 연결하는 올림픽대로 덮개공원 설치도 검토 중이며 단지 가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우성1~3차 재건축 시공권을 따낸 여세를 몰아 무지개와 신동아 등 나머지 2개 단지를 수주해 삼성타운 일대에 5000여 가구 래미안 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2012년 우성3차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에 석패한 GS건설과 또 한 번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통합재건축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매매가는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신반포3차 전용 132㎡는 17억원을 호가하며 연초보다 1억~2억원가량 뛰었다. 경남 전용 73㎡도 7000만~1억원 오른 9억~9억3000만원에 달한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