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값이 5년2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재훈 기자] |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요인에 더해 국내에서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일시적 달러 수요까지 겹쳐 원화값이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지난 4일) 1193.4원보다 10.3원 급락한 달러당 1203.7원에 마감했다. 원화가치가 120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0년 7월 이후 5년2개월여 만이다. 특히 장중에는 1207.1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날 원화값은 전일 대비 8.6원 내린 달러당 1202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 일시적으로 달러 매도세가 나오면서 1190원대 후반대로 회복하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급락세로 전환되면서 오후 1시께 저점을 기록했다.
원화값 하락(달러값 상승)에는 국내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반대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인상 여부나 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져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커졌고 이에 따라 달러 수요도 늘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7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줬다. 예상치인 22만명을 밑돌고 5개월래 최저 증가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고용 시장 상태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어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매각 이슈에 따른 달러 수요도 원화값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국내 최대 사모주식펀드(PEF) MBK파트너스가 해외 투자자들
박준서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대외적인 요인과 함께 홈플러스 매각으로 인한 일시적인 달러 수요가 환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장기적인 추세는 다음주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