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대형마트 기업 홈플러스가 국내 1위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 팔렸다. 기업가치 훼손 문제로 논란이 됐던 영국 테스코에 대한 홈플러스의 1조원대 배당계획은 철회됐다. MBK는 홈플러스에 향후 2년간 1조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홈플러스 모기업인 영국 테스코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홈플러스를 MBK파트너스에 7조2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테스코와 MBK는 이날 홍콩 현지에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해당계약은 매매대금 지급이 마무리되는 10월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당초 예정됐던 홈플러스의 1조3000억원 규모 대규모 배당계획이 철회됐다는 점이다. 테스코가 매각과정에서 세금 회피를 위해 홈플러스로부터 대규모 배당금을 받아가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홈플러스 자본이 유출되며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테스코 이사회는 홈플러스 배당 관련 한국 내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배당철회 여부를 두고 고심한 끝에 전날 이사회에서 최종 배당 철회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주 영국 테스코 본사를 방문해 이사진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 역시 최종 거래가격 산정 과정에서 테스코의 세금 차액 일부를 부담하는 조건을 제시해 이사진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MBK는 PEF에 의한 구조조정 등 세간의 우려를 의식한 듯 향후 2년간 홈플러
김광일 MBK 대표는 "MBK는 코웨이, 네파 등 소비재, 유통 분야에서 기업가치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홈플러스 직원, 노동조합, 협력사 및 고객 등과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회사 경영진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 장영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