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경기도 평택과 수원 등에서 잇따라 신규 물량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삼성전자와 LG전자 공장이나 연구소가 들어서 곳으로 이른바 ‘전자라인’으로 불리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8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용지매매 분양계약 체결 후 1년 동안(2012년 7월~2013년 7월) 평택시 아파트 매매가는 0.9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같은 기간 동안 서울 -4.02%, 경기 -3.49% 등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이 하락세를 보인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전자라인에 위치한 개별 아파트 단지의 가격 상승률도 높았다. 고덕국제신도시와 인접한 평택시 장당동 장당2차우미이노스빌(2005년 7월 입주 420가구) 전용 84㎡는 지난 1년 동안 2억4500만에서 2억5800만원으로 1300만원 올라 5.3% 상승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들어설 경우 주로 임직원들의 소득수준이 높고, 해당 임직원뿐만 아니라 관련 협력업체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생활인프라를 잘 갖추기 마련”이라며 “이들 지역은 경기 불황에도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는 이들 지역 인근에서 신규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우선 다음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들어서는 경기도 평택시 소사벌지구에서 우미건설이 평택소사벌지구 우미 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들어서는 고덕국제신도시와 LG전자가 입주하는 진위2일반산업단지가 모두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다. 차량 5분 거리에 KTX지제역(2017년 개통)이 위치해, 개통 후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대면 도달할 수 있다. 단지는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761가구 규모다.
LG전자가 들어서는 마곡지구가 가까운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반도건설이 다음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5차를 분양한다. 한강신도시에서 마곡지구는 차량으로 20분 이내에 도달 가능한 거리다. 단지는 김포도시철도 구래역(예정)이 도보 1분 내에 위치해 있고, M버스 복합환승센터도 가깝다. 전용 96~104㎡ 480가구 규모다.
롯데캐슬은 9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A27블록에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를 공급한다. 단지에서 차량으로 약 25분 거리에 LG디스플레이단지와 파주LCD일반산업단지가 있다. 반경 500m 거리에 위치한 경의선 야당역(오는 10월 개통 예정) 이용 시 서울역까지 약 45분대로 이동 가능하다. 단지는 전용면적 59~91㎡ 총 116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EG건설은 이달 중 충남 아산 테크노밸리에서 아산테크노밸리 5차 EG the 1를 공급할 예정이다. 10~15㎞ 이내에 삼성전자가 100조원 이상 투자를 결정한 평택 고덕산업단지와 아산탕정 삼성LCD 산업단지, 현대자동차 공장과 협력업체가 입주한 인주일반산업단지 등이 있다. 단지는 전용면적
쌍용건설은 오는 12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일대에서 창원 마산 쌍용예가(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LG전자 창원공장과 STX중공업이 있는 창원국가산업단지까지 차량으로 20분 거리다. 총 1538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841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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