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9월 7일(13:3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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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 매각이 진행되는 가운데 투자은행(IB)업계에서 수수료 덤핑이슈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산은캐피탈 등 KDB산업은행의 금융자회사 매각주관사 선정과 관련해 자문수수료가 업계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4일 산업은행은 매각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각각 국내·해외 주관사로 선정했다.
IB업계에서는 선정된 이들 회사들이 제시한 수수료를 1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시 수수료(매각대금의 0.09%·1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IB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지분을 매각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처럼 국가계약법이 적용되며 정부 보유지분 매각과 유사하게 진행되는 대우증권 매각의 경우에서도 수수료가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우리투자증권 매각 당시의 수수료가 하나의 기준이 된 상황에서 선정되려면 이보다 낮은 수준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차 기술평가를 통과한 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모간스탠리, JP모간, 골드만삭스, CS 등 6곳의 IB 중에서 CS가 이를 만족시켰다는 설명이다. 1차평가를 통과했던 한 IB 관계자는 “매각가격이 2조원이 넘는 딜의 경우 최소 매각가격의 0.3% 이상의 수수료를 받아야 일을 할 수 있다”며 “매각 성사경험(트랙레코드)과 리그테이블 순위 등을 고려하는게 아니라면 일을 맡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기술입찰과 가격입찰의 두단계 경쟁입차로 진행된 이번 매각주관사 용역입찰은 1차 기술입찰에 평균 평점이 92점이상인 자가 기술입찰 적격자로 선정되고 이중 예정가격 이하 최저가로 입찰한자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한편 주요 인수후보가 KB금융 한 곳으로 좁혀지는 가운데 인수측 자문업무를 맡기 위한 IB들의 기대 역시 낮은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인수자가 사실상 한 곳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KB금융쪽에 대부분의 IB들이 달려들 것”이라며 “ 이에 따라 가격경쟁 역시 어느때보다 치열해 수수료 수입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매각시 복수의 인수후보가 있는 상황에서 NH금융의 인수 자문을 맡았던 CS측은 매각측 자문 수수료의 5~6배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