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전환에도 기관의 막판 뒷심으로 3% 가까이 급등하며 193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3% 넘게 상승했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5.52포인트(2.96%) 오른 1934.2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4.60포인트 오른 1903.28에 개장한 이후 마감까지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오전에는 외국인이, 오후에는 기관이 코스피의 급등을 주도했다.
전날 중국 증시가 전날 3%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지난밤 미국 증시도 2% 넘게 오르면서 개선된 국내 투자 심리는 이날 중국 증시 상승이 지속되고 일본 증시가 폭등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대인 7.7% 상승 마감했다.
세계 금융 불안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중국 증시는 정부의 잇따른 증시 안정책으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증시 급락시 거래를 일시 정지할 수 있는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하고 장기 투자자의 주식배당 소득에 대해 세제혜택을 주기로 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감도 아시아 증시에 훈풍을 불어 넣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금융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전 업종이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은 7% 넘게 올랐고 화학, 의약품, 철강·금속은 5% 넘게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470억원, 3891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기관은 5193억원 매수우위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 모처럼 순매수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국 25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는 2185억원 매수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시총 20위 이내 기업 중 하락세를 기록한 곳은 현대차와 기아차, 삼성에스디에스 등 세 곳 뿐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등하면서 증권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KTB투자증권은 10.79%, 유진투자증권은 9.06%, 유안타증권은 7.99% 각각 상승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769개 종목이 상승했고 64개 종목이 떨어졌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동부건설과 동부건설우는 매각 기대감에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전날까지 입찰제안서(LOI)를 받은 결과 건설업이 주력인 중견 S그룹과 중국의 건설사 등 5∼6곳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45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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