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1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KDB대우증권을 인수하려는 시도로 분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보통주 4395만8600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증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발행 예정가는 2만7450원으로 신주는 올해 11월 19일에 상장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와 함께 주당 0.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실시한다.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이 1조6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번 유증의 규모를 놓고 회사가 종합금융사업자로 뛰어들 ‘승부수’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행 법규상 종합금융투자사로 인가받기 위해서는 자본금 3조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유증 이후 미래에셋증권의 자본금은 3조7000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4000억원)과 KDB대우증권(4조2000억원)에 이어 자본금 기준 업계 3위 증권사로 도약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대형증권사를 포함한 다양한 인수합병(M&A) 기회를 물색하겠다고 밝히면서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 절차에 나섰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대우증권의 매각가가 2조원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어 이번 유증을 통해 총알 마련에 나섰다는 것.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본금은 7조9000억원으로 증가해 업계 1위로 올라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자기자본의 확충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1등 금융투자회사가 돼 고객과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인 배당정책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노력할 것”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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