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조감도(왼쪽)와 성복역 롯데캐슬 조감도(오른쪽). |
용인은 1기 신도시 분당, 2기 신도시 판교와 가깝지만 신도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시장을 움직이는 큰 마당이다.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고 이미 생활 여건이 갖춰진 '기존 도시'인 데다 전세난 여파로 늘어난 매매 수요 때문이다. 갈수록 기존 아파트 몸값이 올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지난 2년간 용인 집값 상승률은 수도권 평균인 4.04%를 훌쩍 넘는 6.16%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자료로 보더라도 용인 미분양은 부동산 경기 침체기이던 2011년 6000가구를 넘어 이듬해 6676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해 올 8월 말에는 절반 수준인 3698가구로 줄었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 분양권에는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1억원씩 웃돈이 붙은 상황이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용인의 가을 분양 마당에선 구도심 격인 처인구와 신도심 격인 수지구에서 수천 가구급 대단지를 중심으로 두 대형 건설사의 분양전(戰)까지 벌어진다. 용인시청이 자리한 처인구에선 대림산업이 전세금 수준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분양가를, 용인의 '강남' 수지구에선 롯데건설이 신분당선 '성복역'이 내년 2월 개통한다는 교통 호재를 내세운다.
손승익 롯데건설 분양소장은 "성복역이 단지와 바로 연결돼 강남으로 30분대에 갈 수 있는 데다 수지·심곡초·정평중·풍덕고 등 명문 학교를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는 점과 대형 쇼핑몰 등 편의시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양은 10월인데 벌써부터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처인구는 부활을 준비 중이다. 이렇다 할 호재 없이 수지구의 그늘에 가렸지만 지난 6월 착공한 '용인테크노밸리(처인구 이동면, 2018년 준공 예정)'를 비롯해 역북·남사지구 개발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분양한 '용인역북 우미린 센트럴파크' 청약경쟁률은 평균 1.21대1이었지만 계약은 85%에 이르렀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투자·실수요가 섞인 시장과 달리 실수요자 시장은 낮은 청약률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림산업이 개발을 맡은 남사지구에선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10월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65개동, 전용 44~103㎡형 총 7000여 가구(일반분양 6800가구)가 들어서는 바람에 미니 신도시로 통한다. 이 때문에 시립 유치원을 비롯해 4곳의 초·중·고교와 대형 도서관·스포츠센터 등이 들어서는 축구장 15배 크기 대규모 테마파크 같은 도시기반시설이 같이 들어선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단지 한가운데 짓는 750m 길이의 스트리트몰은 상가 설계부터 업종 구성까지 직접 맡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