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자치구 가운데 미분양 주택이 한 곳도 없는 곳은 지난 7월 기준 성북구와 마포구 등 총 15곳이다. 25개 자치구 중 절반을 넘은 것으로, 덕분에 서울 전체 미분양은 482가구로 2007년 12월 454가구 이후 8년여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9·1대책 발표 직전인 작년 8월 180가구였던 마포구 미분양이 1년 새 모두 사라졌고 성북구(133가구) 성동구(81가구) 송파구(51가구)도 모든 미분양을 해소했다.
세종시에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미분양이 한 곳도 없다. 지난해 8월 897가구였던 것이 올해 3월 0으로 떨어진 후 지금도 그대로다. 그 뒤를 잇는 곳은 대구다. 7월 기준 미분양이 11가구뿐인데 이는 전국에서 세종시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을 뿐 아니라 지난해 8월 1097가구보다 1000가구 넘게 줄었다.
이 지역이 미분양 무풍지대로 바뀐 데는 우선 올 들어 활기를 되찾은 부동산 경기 영향이 크다. 여기에 지역별로 수요자들을 새 아파트 매매로 이끌 만한 '재료'가 풍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서울에서는 치솟은 전셋값이 매매 전환을 부추겼다.
대구는 혁신도시와 산업단지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올해 전국 최고 청약경쟁률(622.2대1)을 올린 아파트가 나올 만큼 분양시장이 달아올랐다. 세종시는 늘어난 인구가 주택 수요를 견인했다. 행정타운이 자리를 잡고 주변 편의시설도 잇따라 확충되는 데 맞춰 2013년 12만4615명이던 인구는 지난해 15만8844명을 거쳐 지난달 말 기준 19만4173명으로 급증했다.
실제로 최근 미분양 무풍지대 분양 단지의 청약 성적은 합격점이다. 서울 성동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는 평균 57.4대1, 세종시 '더 하이스트'는 58.7대1로 각각 올해 서울과 세종시 청약경쟁률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전국 청약 상위 20위권 아파트 중 대구 소재 단지는 8곳이나 된다.
이 지역 중 우선 서울 성북구 길음2재정비촉진구역에는 다음달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가 청약자를 받는다. 총 2352가구 중 33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 중 270가구가 전용면적 59㎡로 구성됐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까지 걸어서 3분이면 닿는다. '미분양 0가구'인 동대문구에서는 다음달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가 나온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2호선 신답역, 1호선 청량리역이 모두 반경 1㎞ 안에 있다. 일반분양분은 584가구다. 같은 달 송파구에서는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마포구 염리2구역에는 '마포자이3차'가 분양한다.
대구에서는 우선 이달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분양 물량이 나온다. 대구혁신도시 A1블록에 전용면적 59㎡ 총 572가구 규모다. 11월에는 삼호건설이 중구 대신동에 '대구 대신 e편한세상' 467가구 중 32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밖에 남산동 '
세종시는 내년까지 3생활권에 총 2500가구가 쏟아진다. 3-3생활권 M6블록에는 LH 공공분양 1522가구, 3-1생활권 M6블록에는 '중흥 S-클래스 11차' 1030가구가 분양한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