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9월 10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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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내년 지주회사를 기업공개(IPO)하기에 앞서 연내에 주간사를 새롭게 선정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지난 2006년 이미 한국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컨소시엄을 주간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후 IPO 작업이 중단돼 주간사 선정 작업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당시에 선정한 주간사는 이미 효력을 잃었다"면서 "연내에 주간사를 다시 선정해 내년 상장을 위한 사전 준비를 진행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신규 주간사 선정 작업에 나설 경우 투자은행(IB) 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기존에 주간사로 선정됐던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주간사들은 상장 이후에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그 이전에 인력과 시간을 투입하더라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 증권사는 IPO 부문에서 항상 상위권을 다투는 회사여서 주간사를 새로 선정하는 것에 대한 '명분'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거래소가 선정한 'IPO 우수 증권사'에도 포함됐다.
한 증권사 고위 임원은 "주간사를 선정해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고 몇 년 뒤에 다시 주간사를 선정하는 회사들 때문에 증권사들의 고민이 많다"면서 "거래소까지 이런 방식으로 주간사를 바꿀 경우 좋지 않은 본보기가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임원은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매년 IPO에서 상위권을 다투는 회사들인데 주간사를 바꿔야 할 명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주간 계약 자체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거래소가 주간사를 다시 선정하더라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때문에 주간사가 변경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기존 경쟁에서 탈락한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없는 딜이다. 현재 거래소가 순자산을 토대로 추산한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소 2조원에 달하는 '빅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반 기업이 아닌 거래소라는 의미까지 더해져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