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표 바이오주 셀트리온과 메디톡스를 향한 외국인 투자자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상반기 바이오주 랠리를 이끌던 두 회사의 주가가 주춤한 가운데 최근 외국인들의 매매 추이는 극과 극을 보인 것. 외국인들은 셀트리온에는 ‘매도’를, 메디톡스에는 ‘매수’ 신호를 보내며 대표 바이오주를 둘러싼 고민에 빠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셀트리온을 430억원어치 이상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는 같은 바이오 업종인 메디톡스가 꼽혔다. 외국인은 158억3600만원 어치의 메디톡스 주식을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이 상반기 급등세를 연출하며 충분히 오른 것과 달리 메디톡스는 상대적인 상승폭이 적다는 점이 투자 매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하반기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지난 4월 중순 9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고, 이후 코스닥 조정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80% 이상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외국인 주식 비중이 28.18%에 달했다가 점차 감소해 이날 25%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메디톡스는 41% 올라 두 종목이 포함된 코스닥 제약업종 상승률인 51%를 밑돌았다. 셀트리온과 함께 대표 바이오주로 꼽히는 메디톡스의 수익률이 제약업종 지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디톡스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2분기 메디톡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3% 늘어난 140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웃돌았다. 기존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메디톡신’에 필러 ‘뉴라미스’까지 더해지면서 종합 미용 성형 전문 업체로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13년 9월 미국 제약사 앨러간과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차세대 메디톡신인 ‘이노톡스’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봤다.
김현태 KDB대우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