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이틀 앞둔 코스피가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전 10시 5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8포인트(0.14%) 오른 1934.1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1.02포인트(0.05%) 내린 1930.44에 개장했지만 28거래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짓는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또 주말 사이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 부진도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여부는 중요치 않다”면서 “더이상 첫 금리인상 시점에 연연하지 말고, 인상 이후에 연준의 통화정책이 얼마나 점진적이고 완화적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70.99포인트(2.28%) 하락한 3043.81로 출발했다. 8월 중국 산업생산 성장률이 6.1%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6.4%)를 밑도는 등 주요 경제 지표의 부진에 따른 경기 성장 둔화 우려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은 가운데 증권(2.14%), 섬유의복(1.74%), 운송장비(1.04%), 의약품(1.03%) 등이 강세다. 반면 의료정밀(-0.74%), 철강금속(-0.49%), 화학(-0.40%) 등은 부진한 모습이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3억원, 232억원 매수 우위고, 개인은 436억원을 팔아치워 지수의 상승을 막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7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 기아차, 현대차 등은 1~2%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POSCO(-2.12%), SK하이닉스(-1.73%), 아모레퍼시픽(-1.00%) 등은 약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성문전자우, 이아이디) 종목을 포함한 435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57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이날 종목명을 변경해 거래를 시작한 삼성물산은 시가총액 4위 자리에 올라서면서 2%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 15만3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던 삼성물산은 이내 오름세로 전환해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3위인 한국전력과의 시총 차이가 6000억원 가량에 불과해 삼성물산이 삼성전자·현대차에 이어 시총 3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T부품업체 이아이디는 전날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아이디는 지난 11일 시스템 폼 전문기업 케이테코를 인수한 바 있으며 지난 14일에는 뉴프라이드 지분 6.2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뉴프라이드 역시 중국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0포인트(0.21%) 오른 664.2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8억원, 9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만이 홀로 285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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