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 3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15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포스코는 전날보다 5000원(2.65%) 하락한 18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가 포스코에 대해 3분기 적자 전환을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31만원에서 26만원으로 내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 4000억원, 포스코플랜텍의 부실 채권 대손충당금 설정에 따른 손실 500억원, 해외 광산 관련 손실 1000억원을 고려하면 3분기 연결 기준 순손실액은 107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일본 신일철주금과 특허 침해 분쟁에 관한 합의금 지급이 3분기에 현실화하면 순손실 규모가 당초 예상을 훨씬 초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1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포스코가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에 기술도용 소송 화해를 위해 300억엔(약 3000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일철주금은 포스코가 발전소 변압기 등에 쓰이는 방향성 전자 강판 제조기술을 신일철주금 퇴직 사원을 통해 빼돌렸다고 주장하며 지난 2012년 4월 도쿄지방재판소에 영업비밀·특허 침해 소송과 함께 986억엔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포스코의 부진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돼 왔다. 한국거래소가 국내 자산총액 상위 10개 기업집단(공기업 제외)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7개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는 포스코 그룹은 시총이 29조6830억원에서 21조579억원으로 29.05% 감소했다. 상위 10개 기업집단 상장 계열사들의 시총 하락률(9.06%)보다 하락률이 훨씬 컸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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