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중에서도 우선주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15일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이후 우선주들 주가가 무섭게 뛰었던 부분이 대기업 그룹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총액 상위 10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대비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SK네트웍스 우선주였다. 작년 12월30일 1만4500원이던 SK네트웍스 우선주는 이달 15일 6만8900원까지 오르며 375.17%나 상승했다.
SK네트웍스 우선주 외에 다른 그룹 상장계열사 우선주도 주가상승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상위 10위권 안에 무려 7개가 들어왔다. SK증권 우선주(2위·242.58%)와 삼성중공업 우선주(4위·129.53%), (주)한화 우선주(5위·102.77%), LG생명과학 우선주(7위·77.73%), 현대건설 우선주(8위·74.2%), 한화케미칼 우선주(9위·71.11%) 등이 무더기로 순위권에 포함됐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 우선주(62.55%), 현대비앤지스틸 우선주(40.57%), LG생활건강 우선주(38.17%) 등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선주가 아니면서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편의점 ‘GS 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3위)이었다. GS리테일은 같은 기간 2만5650원에서 6만1300원까지 138.99%나 뛰어올랐다. 편의점이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구조적인 성장 추세에 있는데다 올해 담배값 인상 때문에 주목 받은 영향이 컸다. 뒤를 이어 롯데푸드(6위·95.52%)와 롯데케미칼(10위·68.75%)이 10위권에 들어왔다. 롯데푸드는 최근 진행 중인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지목받은 부분이, 롯데케미칼은 올해 화학·정유주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사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금융시장에서 우선주 급등세는 두드러졌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이후 단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태양금속 우선주, 대원전선 우선주 등 우선주 주가가 무섭게 뛰었다. 대개 우선주는 유통주식 수나 거래량이 보통주보다 적어 주가 변동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선주와 가격제한폭 제도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우선주는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주가가 움직일 때 더 급하게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다”며 “가격제한폭이 확대되자 상대적으로 적은 주식을 매수·매도해도 반응이 빠른 점을 노린 투자수요가 쏠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부분도 우선주 돌풍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받는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하반기 정부가 배당확대 정책을 밝힌 이후부터 배당에 대해 장점이 있는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가 감시활동을 강화하면서 다소 꺾인듯 했던 우선주 급등세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자 다시 나타나는 추세다. 16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3개 종목 가운데 1개(깨끗한나라 우선주)가 우선주였고, 15일엔 성문전자 우선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14일엔 상한가를 기록한 13개 종목 중에서 5개(흥국화재우·금호산업우·깨끗한나라우·남선알미우·성문전자우)가 우선주였다. 이창목 센터장은 “요즘 장세가 지지부진하자 우선주가 단기투자 용도로 다시 떠오르는 듯 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선주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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