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문을 연 `e편한세상 신금호` 견본주택에 방문객이 대거 몰려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대림산업] |
올해 열기가 뜨거운 동탄2신도시에서는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4차' 1195가구가 나온다. 이 밖에 한강신도시에서도 1000가구 넘는 대단지가 청약자 모집에 나선다.
그간 뜸했던 서울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송파구 가락시영을 재건축하는 '송파 헬리오시티'가 10월 중 분양된다. 총 9510가구 중 일반분양분만 1550가구에 달하는 강남 재건축 단지 중 최대 규모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4차 재건축 단지인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도 다음달에 분양일정을 잡았다. '서울숲 리버뷰자이'는 행당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단지다.
지방에 나오는 물량도 만만찮다. 총 3만5927가구가 나오는데, 충남이 7854가구로 가장 많고 충북(6881가구)과 전북(5099가구)이 뒤를 잇는다.
시행사 관계자도 "무조건 올해 안에 어떻게든 남은 물량을 털어야 한다는 압박이 크다"며 "웬만한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모두 10월에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홍보를 위해 고객들이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만들었다. 삼성물산은 전문 상담사가 꼼꼼하게 단지 정보와 청약방법 등을 알려주는 소규모 홍보관인 '래미안 웰컴라운지'를 사업장마다 운영하고 있다. 음악회를 열거나 주부 마음을 잡기 위해 칼이나 가위 등 주방용품을 직원들이 고쳐주는 이색 서비스를 선보인 곳도 있다.
다음달 전국에서 유독 경기 지역에 분양하는 아파트가 몰리는 것은 서울 전세난 영향이 크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3.3㎡당 1100만원을 넘었는데 같은 금액이면 용인 등 경기도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고도 남는 만큼 경기도로 향하는 서울 지역 세입자 '엑소더스'가 잇따르고 있는 것. 서울 세입자를 타깃으로 내놓은 아파트가 잇따라 완판되자 여기에 맞춰 공급량도 늘고 있다. 최근 경기도시공사에는 '토지 사용 시기를 무조건 올해 안으로 당겨 달라'는 건설사들 민원이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동산팀장은 "계속되는 전세시장 불안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나오는 수도권 분양 물량은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에 나오는 재건축·재개발 물량과 함께 전세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2년 뒤다. 입주가 시작되는 2017년이 되면 매매시장에 10만가구가 육박하는 신규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이 불안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물량 과다로 기존 주택 가격까지 끌어내릴 가능성이 적잖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기존 주택을 팔고 새 아파트로 옮겨 가려는 수요자는 계약 잔금을 치르기 힘들어진다. 공급이 늘어난 만큼 기존 집을 처분하기도 힘들고, 설령 판다고 해도 제값을 받기 어려워서다.
미분양 증가에 대한 염려도 고개를 든다. 연초부터 분양 물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
[김태성 기자 /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