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은 결국 ‘동결’이었다.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제로 수준인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단기적으로는 안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보수적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는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왔다. 지난달에만 코스피 등락 폭이 200포인트를 웃도는 등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유동성은 더욱 커졌다. 투자자들은 이달 FOMC 회의를 통해 미국 금리 이슈가 해소돼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실상 이번 동결 결정이 국내 주식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지수는 기준 금리 동결 결정이 발표된 직후 강세를 보였지만 재닛 옐련 연준 의장이 10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데다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내 상승폭을 반납했다.
FOMC 정례회의는 매년 8회 열린다. 올해에는 10월과 12월에 열리는 두 번의 회의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옐런 의장의 회의 직후 발언과 FOMC 위원들 다수가 연내에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장 다음달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안에는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만큼 이번 동결 결정이 시장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9월 FOMC 회의에 기대했던 것은 불확실성의 제거인데, 이러한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면서 “유동성 확대 측면에서는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될 것이라며 차츰 차익실현을 하고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동결 결정으로 단기적으로 안도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 흐름은 길어야 9월 말까지 지속될 것
그는 “다만 아무리 늦어도 이달 30일 장 마감 전에는 차익 실현을 하고 배당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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