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로 이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상당수가 월요일 오전 지연출근, 금요일 오후 조기퇴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함께 진주로 이주하지 않은 직원이 80%가 넘기 때문이다. 공기업 지방이전 취지에 반한다는 지적이다.
18일 진주에서 열린 LH 국정감사에서 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6월 30일 경남 진주로 이전한 LH 본사가 월요일 오전 및 금요일 오후마다 직원들의 지연출근 및 조기퇴근으로 텅텅 비고 있다"고 말했다. 변 의원은 "진주 이전 후 2시간 일찍 출근하고 2시간 빨리 퇴근하는 시차출퇴근제를 선택한 직원은 25명에서 760명으로 30배 증가했지만 시차근무제 직원이 제때 내부 업무망에 접속하는 비율은 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2009년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도입한 '토지리턴제'가 오히려 예산 낭비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LH가 토지리턴제로 매각한 토지 총 1218필지 182만6000㎡ 중 247필지 30만6000㎡는 업체들의 요구로 반환원금 1299억원에 이자 54억원을 더해 돌려줬다"고 지적했다.
LH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 준수 여부를 정기적으로 지도 및 점검하고 직원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토지리턴제는 부동산 시장 불황기에 매각을 촉진하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