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일부 악성 민원인들로부터 폭언과 폭행 등을 당하는 일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심지어 칼 등 흉기를 소지하고 위협하는 악성민원인들까지 생기자 비상탈출공간을 마련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이 주택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5년 8월 현재까지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과 경비근무자들이 일부 민원인으로부터 폭행이나 폭언을 당하는 사례가 무려 85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인사를 하지 않고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주차문제로 다투다가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관리사무소 집기를 부수기도 하는 등의 사례는 불편접수 민원 등이 빨리 처리되지 않는다는 게 주된 이유이다.
이 같은 폭행·폭언사례는 2012년 124건, 2013년 194건, 2014년 348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8월까지 184건이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폭언이 606건(71.3%)으로 가장 많았으며, 폭행이 130건(15.3%), 행패가 48건(5.6%), 기물파손 29건, 흉기협박 23건 등 순이다. 특히 이중 술에 취해 폭언이나 폭행, 행패를 부린 경우는 327건(38.5%)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에서 144건(16.9%)의 폭언·폭행 등이 발생해 가장 많았으며, 대전충남이 133건(15.6%), 대구경북이 104건(12.2%), 경기 101건(11.9%), 광주전남 91건(10.7%), 전북 65건(7.6%), 인천 63건(7.4%) 등 순이다.
임대유형별로는 영구임대주택가 627건(73.8%)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임대 126건(14.8%), 50년
김태원 의원은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과 경비원에 대한 폭행 등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직원들에 대한 폭행은 근무의욕을 저하시키고, 대다수 입주민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되는 만큼 상습폭행을 일삼는 악성 민원인을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