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6번 출구 교보 강남타워 바로 옆 리젠메디컬타워는 2011년 준공된 지 4년 만에 상가 분양에 나섰다. 리젠성형외과로 유명한 리젠메디컬그룹이 현재 지상 1·2층을 제외한 전체 구분 상가를 임차해 미용성형센터로 사용 중이다. 빌딩 지하 2층~지상 15층 사이 총 34개 점포 중 28개 점포가 분양 중으로 분양가는 4층 이상 기준층 기준으로 3.3㎡당 4000만~6000만원 선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코리아 대표는 20일 "리젠메디컬타워는 기존 소유주들이 현금화를 위해 건물 유동화에 나서는 과정에서 상가가 매물로 나왔다"며 "최근 들어 이미 임차인 모집이 끝나고 실제 운영되고 있는 건물을 구분상가로 나눠서 다시 분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저금리 시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상가와 신규 분양 사이 틈새시장을 공략한 '임차인 승계방식 상가'들이 분양에 나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차인 승계방식 상가는 상가가 다 지어지고, 임차인을 들여 일정 기간 상가 운영도 이뤄진 상태에서 분양에 나서는 상가다. 병원으로 운영할 건물 등을 통째로 샀던 소유주들이 빌딩을 유동화하려고 나서거나 준공 시점에 경기가 안 좋아 사업비를 정산하는 과정에서 상가를 통째로 받아 운영하던 주체들이 다시 분양에 나서는 경우가 대표적 예다.
대림산업이 2010년 준공한 황학 아크로타워 상가도 임차인 승계방식으로 분양이 이뤄진다. 지하 6층~지상 20층, 연면적 2만4453㎡, 3개동 총 263가구로 구성된 주상복합이다. 상가는 지하 1층~지상 3층 총 134개 점포로, 이 중 시행사가 보유하고 있던 지하 1층 44개 점포가 분양 중이다. 골프존, 뷔페식당, 패션업체 등이 임대 중으로 최초 분양가의 50%를 할인해 분양한다.
황 대표는 "임차인 승계 상가는 임차인을 확보한 상태에서 수익 보장 방식으로 분양해 투자자가 직접 임차인을 찾아야 하는 부담이 없고 일정 기간 임대수익이 보장된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밝
혔다. 다만 일부 상가는 분양을 위해 가짜 세입자를 만들 가능성도 있어 사전에 사업자등록증 및 임대기간 등을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임대기간이 1년 단위 단기로 되어 있는 경우 주변에 경쟁 물량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임차인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할 점이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