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2122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준비 단계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모비스는 23일 장 마감 뒤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 97만3439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물량은 총 상장주식 수(9734만3863주)의 1% 수준이다. 24일부터 오는 12월 23일까지 장내에서 매수한다. 현대모비스가 자사주 매입을 하는 것은 2004년과 200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현재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자사주는 180만6616주(전체 상장주식의 1.86%)에 불과하다.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으로 자사주 보유 비율은 2.86% 수준까지 늘어난다.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가 부양이 진정한 목적이라면 최근 1년 주가 하락폭이 더 큰 현대차가 먼저 자사주를 사들였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9월 17일 이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를 분할한 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인적분할을 단행하기에 앞서 자사주를 매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