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분석 / NH-CA Allset 스마트베타 펀드 ◆
24일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약 2500억달러에 달했던 스마트베타 전략 펀드 규모는 2014년 말 기준 약 5100억달러 규모로 2년 만에 2배 수준으로 커졌다. 블랙록이나 뱅가드 등 해외 대형 인덱스 자산운용사들은 차세대 전략 상품으로 스마트베타 펀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미국 현지 기고문에서 "스마트베타가 자산운용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운용업계에서도 지난 23일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우량가치' ETF를 비롯해 지난 6월 상장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스마트베타 모멘텀'과 현대증권의 'able Monthly Best 11' ETN 등 스마트베타 전략을 활용한 상품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 23일 가장 먼저 설정된 NH-CA자산운용의 'Allset 스마트베타' 펀드는 연초 이후 16.7%(9월 21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2%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 대비 4배 수준의 운용성과다. 최근 3개월 조정국면에서도 0.40%로 손실을 내지 않았다. 다만 아직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생소해 설정액은 578억원으로 큰 규모는 아니다.
스마트베타는 전통적인 시가총액가중 방식이 아니라 기업의 내재가치(Value)나 성장 모멘텀(Momentum), 낮은 변동성(Low volatility), 고배당(High Dividend) 등 특정 요인을 활용해 지수를 가공한다. Allset 스마트베타의 경우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들을 대상으로 변동성과 상관계수를 파악해 상관관계가 낮은 종목은 비중을 높이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 전략은 NH-CA자산운용의 2대주주인 프랑스 아문디자산운용의 계열사인 토밤(Tobam)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 기준 비중이 약 1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약 3%를 차지하는 현대차의 이 펀드 내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 7월 초 기준 펀드 내 삼성전자 비중은 3.5%, 현대차 비중은 2%에도 못 미친다. 반면 소비재나 제약, 통신, 유틸리티 등 업종의 비중은 높다.
투자 종목의 크기로 따지면 시총 100위 이내 대형주 비중은 낮고, 상대적으로 중형주의 비중이 높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올해 불과 1.5%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26%가량 상승했다. Allset 스마트베타 펀드가 올해 코스피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비결인 셈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서우석 NH-CA자산운용 AI&해외투자부문 본부장은 "개별 종목들의 변동성과 상관관계를 따져 특정 종목이나 업종이 전체 펀드의 성과를 좌우하지 않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서 "액티브 펀드보다 낮은 보수로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게 스마트베타 펀드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의 연간 회전율은 약 100%로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회전율 210%의
Allset 스마트베타 펀드의 투자비용은 선취수수료가 없는 C클래스 기준 운용보수 0.54%, 판매보수 1.0%를 포함해 총 1.575%다. 인덱스 펀드의 운용보수가 평균 0.3% 안팎, 액티브 펀드의 운용보수가 보통 0.7~1.0%인 것과 비교하면 인덱스 펀드보다는 높고 액티브 펀드보다는 낮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