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 지주회사 전환 방향성 점검' 보고서에서 "지주회사 전환에서 핵심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회장의 단일지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를 각각 중간 지주회사로 만들고 이를 호텔롯데와 합병하면 신 회장은 통합 지주회사 지분 20% 내외를 확보하면서도 다른 방법보다 비용을 적게 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 유력하게 제기되는 호텔롯데·롯데쇼핑 합병은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지분이 엇비슷하고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까지 추가하면 역전된다"며 "롯데쇼핑을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인적분할해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 13.5%만 현물출자하는 단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간 지주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신 회장 지분율을 올린 다음 호텔롯데와 합병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은 13%대로 서로 비슷하지만 신 회장만 주식스왑을 하게 된다면 중간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 비율이 30%에 달하게 된다. 같은 방식으로 롯데제과 중간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율도 20%를 확보할 수 있다.
호텔롯데가 인적분할한 뒤 호텔롯데 투자회사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가 단독 지주사가 되면 상장사 20%, 비상장사 40% 지분을 확보하는 데 4조2000억원이 든다"며 "중간지주 방식은 이보다 훨씬 더 적게 든다"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