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가 연내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채권 시장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006%포인트 떨어진 1.624%로 지난 21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1.617%)에 근접했다. 전날 재닛 앨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메사추세츠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올 연말까지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채권시장 충격은 크지 않았다. 개장 직후 상승세로 시작했던 국고채 금리는 오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국내 채권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FOMC 전까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면 FOMC 이후로는 채권시장 안도 랠리와 금리 박스권 하단 돌파 등 긍정적 전망이 흘러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 환경이 채권시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약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내 미국 금리가 인상된다 하더라도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난 FOMC에서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향후 금리 인상 경로도 완만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얻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리 급등 리스크가 낮아진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 셈법은 훨씬 단순해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정책 부담이 덜어지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3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국내 성장률이 지난 7월에 전망한 2.8%를 밑돌 수 있지만 2% 초반까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성장률이 부진하더라도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라는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지만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불식시키진 못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수출 부진, 내수 침체, 늘어난 재고부담 등을 감안하면 한은의 통화정책은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며 “의미있는 경제지표 개선이 전제되지 않는 한 경제성장 우려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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