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페어몬트호텔. |
다만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가격 거품 우려와 브라질 등 신흥국 부동산의 환리스크 등은 유의해야 할 투자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6년 중국 상하이 푸둥 미래에셋타워로 시작된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부동산 누적 투자 규모는 현재 3조7054억원까지 불었다.
올해 10월에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을 비롯해 독일 쾰른시청, 미국 6개 도시 페덱스 물류센터 등 투자 3건이 예정돼 있다. 올해 투자액만 1조5554억원으로 누적 투자액의 42%에 달한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8월 경영관련학회 통합학술대회 최우량기업상을 수상한 뒤 매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실질적으로 제로금리가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대체투자가 필수"라며 "앞으로도 좋은 자산이 (매물로)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대체투자 시장에서도 미래에셋은 수준 높은 가치평가 능력과 자금 동원력을 보유한 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다.
금융투자(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지난 수년간 거래에서 한국의 연기금이나 계열사를 통해 확실한 자금 동원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주요 매물 인수전에 뛰어들면 유효한 인수 후보로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2일 이사회에서 미국 페어몬트호텔에 투자하는 '맵스프런티어 미국사모부동산투자신탁6-1호' 펀드에 1억2400만달러(1488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13년 이후 집중적으로 사들인 미국 부동산도 미국 경기 회복과 맞물려 이미 평가가격이 매입가 대비 10% 안팎 상승했다. 다만 2010년과 2012년 매입한 브라질 상파울루 '파리아리마4440'과 '호사베라타워' 오피스빌딩은 최근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2012년 2월 헤알화당 원화값이 620원일 때 매입했던 호사베라타워는 지난달 24일 기
이은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과 같이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높아지면 오히려 실물자산 선호가 증가한다"며 "신흥국보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부동산의 투자 매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