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월 서울 강남 3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2006년 12월 101.6%를 기록한 이후 8년여 만에 100%를 넘어섰다. 2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45건이 경매로 진행돼 이 중 25건이 낙찰됐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를 의미하는 낙찰률은 55.6%지만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의미하는 낙찰가율은 101.7%에 달했다.
강남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 이상을 기록한 것은 부동산시장이 한창 열기를 보이던 2002년 3~10월, 2006년 11~12월 이후 처음이다..
유찰 없이 바로 주인을 찾는 '신건 낙찰'도 적지 않다. 전체 25건 중 12건이 신건 낙찰이다. 보통은 한 번 유찰된 후 눈치작전을 통해 낙찰되는 사례가 많지만 앞으로 시세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격보다는 물건 선점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 신건부터 제값을 다 주고 낙찰받는 경향이 있다고 업계에서는 진단한다.
대부분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논의가 오가는 단지다. 지난달 8일 낙찰된 서초구 서초동 우성아파트 전용면적 162.1㎡형은 응찰자 21명이 몰려 감정가 12억원 대비 111%인 13억3611만원에 주인을 찾았고, 22일 낙찰된 압구정 한양아파트 전용면적 106.7㎡형은 감정가 12억6000만원 대비 111%인 14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관련 규제를 완화한 지난해 9·2 대책 이후 수익률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가격 상승기가 올 것으로 보고 물건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라며 "다만 실제로 앞으로 부동산시장이 더 열기를 보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